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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군이 저지른 전쟁 범죄를 조사하기 위한 특별 사법기구 창설을 승인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영상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쟁 범죄를 저지르거나 이에 가담한 이들을 조사하기 위해 특별 사법기구 설립을 인가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이러한 악행은 러시아군의 전쟁 범죄가 마지막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 같은 조치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북부 전선에서 철수하는 과정에서 부차 지역 민간인 수백 명을 학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AFP통신은 부차 지역 관리들을 인용해 해당 지역에서 수습된 민간인 시신만 약 300구에 달했다고 전했다. 일부는 두 손이 등 뒤로 묶인 채 총살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프랑스와 독일이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반대한 지 14년째 되는 날이라며 당시 지도자였던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를 부차에 초청해 민간인들의 시신을 직접 확인하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2008년 나토가 우크라이나의 가입을 추진하기로 했을 당시 프랑스와 독일은 유럽의 세력균형을 위한 올바른 결정이 아니라며 반대 입장을 표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동맹은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을 강력히 비난하며 전쟁 범죄 조사를 촉구했다. 특히 유럽연합(EU)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도 예고했다.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은 "EU가 우크라이나와 비정부기구(NGO)를 도와 국제재판소에서 필요한 (러시아의 전쟁 범죄)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추가로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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