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고 '결혼'이고, 남의 연애 관심 갖기 지친다 [예능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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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레온하르트
작성일22-11-02 07:57
조회22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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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는 연애 예능이 있느냐"고 주변에 물어보면 대답은 거의 이 두 프로그램 중 하나다. '나는 SOLO' 혹은 '환승연애2'. 번외로 리얼리티가 아닌 연애 예능 '연애의 참견' 정도가 있다.
그런데 포털 사이트에 '연애 예능'을 검색하면 지금 방영되고 있는 프로그램 수가 어마어마하다. '나는 SOLO', '환승연애2' '핑크 라이' '비밀남녀'(10월 11일 종영), '체인리액션'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 '나솔사계' '체인지 데이즈 시즌2' '돌싱글즈3' 등, 각 방송사 그리고 OTT마다 하나씩 만들고 있는 수준이라 연애 예능 쿼터제가 필요할 지경이다.
# 벌써 이렇게 많은데, 또 나왔다
연애 리얼리티가 너무 많다 보니 13일 오후에는 두 개의 새로운 연애 예능 프로그램이 소개되는 제작발표회 행사가 동시간에 열리는 촌극도 벌어졌다. '잠만 자는 사이'(이하 '잠만사'), '결혼에 진심' 두 프로그램에는 동갑내기이자 싱글인 두 연예인 노홍철과 성시경이 각각 MC로 출연한다.
먼저 '잠만사'는 OTT 플랫폼인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이다. 앞서 '썸핑'을 선보였던 웨이브가 이번엔 '밤에 즐기는 데이트' 콘셉트의 연애 예능을 들고 나왔다. 제목 공개 후 선정성을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8명의 남녀가 썸 타는 모습을 세 MC가 지켜보는 포맷인데, 데이트가 밤 6시부터 다음날 아침 6시까지 진행된다는 특징이 있다.
JTBC에서 처음 선보이는 연애 예능 '결혼에 진심'의 콘셉트는 결혼을 향한 싱글 남녀들의 100일 간의 여정을 담는다. 10명의 남녀가 러브타운에서 합숙을 하며 반쪽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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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로 안 끌리는 '차별점'
이런 연애 리얼리티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되면 빠지지 않는 질문이 있다. '다른 연애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이다.
'하트시그널'을 시작으로 '환승연애' '솔로지옥' 등 연애 리얼리티가 대박을 터뜨리며 비슷한 프로그램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졌다. 그런데도 모자란지 오늘(13일)도 두 편이나 소개됐다. 치킨 게임이 돼버린 '연애 리얼리티' 시장에서 다른 프로그램이 갖지 못한 '차별점'을 강조하는 건 필수다.
'잠만사' 김동욱 PD는 "하루 딱 두 커플만 밤 데이트를 할 수 있다"며, "출연자가 직접 데이트를 짜다 보니, 그 장소에 갔을 때 호감도가 떨어질 수도 있고 반대로 올라갈 수도 있다.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결혼에 진심'의 MC 성시경은 "많은 연애 프로그램이 여러 설정으로 보여주는데 다소 지친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은 자신 인생을 걸고 상대를 찾으러 온 거다. 진심이 보인다"며 "결혼을 전제로 누구를 만날 때 하는 이야기는 달라진다"고 차별점을 설명했다.
두 프로그램의 '차별점'이 프로그램을 성공으로 이끌 포인트가 될 수 있을까? '잠만사'는 자유로운 연애를 추구하는 이들의 공감을 살 수는 있겠지만 대다수 '보통의 연애'를 하는 시청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결혼에 진심'의 '결혼'이라는 키워드는 연애를 '즐기기 위해' 보는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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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한 전작, 핵심은 공감→과몰입
'환승연애'와 '나는 SOLO' 열풍 이전에 '짝'이 있었다. 2014년 출연자의 사망으로 종영했던 비운의 연애 리얼리티다. 우리가 '짝'에 열광했던 이유는 남녀 간 오가는 시선 속 날 것 그대로의 희로애락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출연자는 번호로 불렸고, 같은 옷을 입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보다 훨씬 재미있고, 실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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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까지 성공시킨 '환승연애'는 '헤어진 엑스(EX)와 다시 만나면 어떨까?'라는, 연애를 해 본 사람이면 누구나 상상해본 포인트를 귀신같이 짚어냈다. '나는 SOLO'는 '짝' 연출자가 만들어 '짝'과 궤를 같이하는 프로그램이기에 성공은 떼놓은 당상이었다. '환승연애'는 연애를 해본 모든 이들의 상상의 실현, '나는 SOLO'는 날 것 그대로의 '짝' 감성을 현 시대에 맞게 되살려 연애에 목 맨 남녀의 모습으로 공감을 유발하고 있다.
연애 리얼리티는 '누가 더 시청자를 과몰입하게 하는가'의 싸움이다. '차별점'과 '새로운 콘셉트'를 아무리 강조해도 결국 시청자는 '내 얘기가 될 것 같은 남의 연애'를 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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