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몰려온 적군을 쭉 둘러본 괴물이

엄청나게 몰려온 적군을 쭉 둘러본 괴물이 먼저 말을 꺼냈다 조금은 감상에 젖어 있는 말투였다

실제 삼국시대의 흐름을 결정지은 전투가 바로 이곳 관도에서 일어났었지 재미있지 않나 오늘 우리가 싸우는 곳이 그와 같은 곳이라니 말이야 우리 중 누가 조조가 되고 누가 원소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런가요 전 삼국지는 어릴 때 대충 읽어본 게 전부라 별로 감흥이 오질 않네요

얇은 미소를 지으며 이윤이 대답했다 그러나 그 눈빛에는 아무런 감정도 실려 있지 않았다

쯧 요즘 젊은이들은 낭만이 없다니까 난 평생 조조를 동경했다네 삼국의 주인도 그래서 시작했지 그때만 해도 이렇게 푹 빠져버릴 줄은 몰랐건만
계속 그런얘기나 하시려고 부른 건 아니겠죠

이윤이 빤히 쳐다보며 묻자 괴물이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본론은 따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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